터키의 부부 '24조 돈방석' 앉다 (화이자와 코로나 백신개발 성공)

 

독일의 생명공학회사 바이오엔테크(BioNTech)를 설립한 터키의 한 이민2세 부부가 코로나 백신개발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형 제약회사인 화이자(Pfizer)와 함께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최종단계인 3상에서 90% 이상의 유효성을 입증을 발표했습니다.

 

90% 이상의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 ~ 60% 낮춰주는데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홍역 백신(93% 효과)만큼 예방 효과가 강력하다는 뜻이 됩니다.

 

 

바이오엔테크의 중간 발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패널인 '데이터 감시위원회'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시험에 관해 내놓은 중간 결과로 최종 수치는 달라질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미국과 해외 5개국에서 총 4만3천538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상 시험에서 초기에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내용을 담은 발표를 전했습니다.

 

 

바이오엔테크는 터키 출신의 남편 우구르 사힌(55)과 아내 외즐렘 튀레지(53) 부부가 지난 2008년 공동 설립을 했습니다. 사힌과 튀레지의 부모는 모두 1960년대 후반 독일로 넘어왔으며, 사힌은 터키 남부에서 태어났으나 4세 때 독일 서부 도시 쾰른으로 이주했다. 이들은 일반적인 터키2세 이민 근로자들입니다. 

 

 

의대를 졸업한 뒤 연구원으로 일하던 부부는 지난 2002년 독일 홈부르크의 자를란트 대학에서 처음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튀레지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은 실험실 가운을 걸치고 결혼식을 진행했다”며 “결혼식이 끝난 뒤 혼인신고서를 등록하자마자 또 실험실로 달려갔다”고 전했습니다.

 

 

직원 1300명을 고용하고 있는 바이오엔테크는 당초 항암 면역치료법을 연구하는 회사였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나 올 초 중국 우한에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코로나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고, 임상 실험의 유효소식이 나오면서 대박이 나게 되었는데요.

 

 

 

3상 유효성 소싱이 나오자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23.4%가 올랐고, 24조원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금액을 가지게 된 우구르 사힌과 외즐렘 튀레지 부부는 여전히 자전거를 타며 회사에 출퇴근을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코로나 백신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이자의 CEO 볼라는 "전세계에 이 글로벌 보건 위기를 끝내는 데 도움을 줄 돌파구를 제공하는 데 한 걸음 가까워졌다"며 몇 주 안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00년간 가장 중대한 의학적 발전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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